사랑보다 의무를 택한 자의 다이아몬드 티아라와 목걸이

 

 

💎💎주말에는 주얼리를💎💎

 

오늘은 티아라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소개해드릴게요(ꔷ̥̑.̮ꔷ̥̑)

왜냐면 몇 달 만에 화이트 타이 이벤트가 이번에 열렸기 때문이죠! 

 

 

 

 

작년 11월 열렸던 스페인 국왕 부부과의 국빈만찬 이후

6개월 만인 4월 6일 스톡홀름 궁전에서 주최된 화이트 타이 갈라 행사!

두 티아라 모두 넘나 예쁜지라... 요즘따라 스웨덴 주얼리만 포스팅하는데 왜냐면 여기가 가장 예-뻐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Kungahuset 🇸🇪(@kungahuset)님의 공유 게시물

 

 

 

2022년 4월 6일 스웨덴 국왕 부부와 왕세녀 부부

 

 

그중 실비아 왕비와 빅토리아 왕세녀가 착용한 티아라들 이야기를 해볼게요. +목걸이

 

 

 

 

로이히텐베르크 사파이어 티아라

Leuchtenberg Sapphire Tiara

 

 

 

스웨덴 실비아 왕비가 정~말 자주 착용하는 로이히텐베르크 사파이어 티아라 스웨덴 베르나도테 왕가의 역사라고 할만한 주얼리들은 대부분 나폴레옹 시대에 만들어져 스웨덴 왕가로 흘러오게 된 건데 이 사파이어 티아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우구스테 폰 바이에른 왕녀

 

 

11개의 사파이어가 위에 높게 장식된 사피이어 티아라는의 원래 주인은 조세핀 드 보아르네의 유일한 아들 외젠 드 보아르네와 결혼한 아우구스테 폰 바이에른 왕녀입니다. 1806년 나폴레옹의 의붓아들과 결혼한 바이에른의 딸 아우구스테는 시아버지 나폴레옹에게 티아라를 비롯해 티아라와 세트인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 헤어 장식을 결혼선물로 받게 되죠.

 

당시에 나폴레옹은 아직 조세핀과 이혼하기 전이였고, 아우구스테의 아버지 막시말리안 1세 요세프는 나폴레옹의 강력한 동맹인 바이에른 국왕이라는 것도 한 몫했겠죠?

 

 

Marie-Étienne Nitot

 

 

이 사파이어 티아라가 나폴레옹에게 결혼선물로 받은 것이 맞다면 100% 나폴레옹의 공식 보석상이자 쇼메의 창립자 Marie-Étienne Nitot의 작품

 

 

막시밀리안 1세 요세프(왼쪽) 외젠 드 보아르네(오른쪽)

 

 

뭐, 몰락하자마자 제살길 찾아가지만.. 아무튼 딸과 결혼한 외젠 드 보아르네에게 막시말리안 1세 요세프는 로이히텐베르크 공작령 작위를 수여합니다. 그래서 이 티아라의 이름이 로이히텐베르크 사파이어 티아라

 

 

 

 

외젠의 어머니 조세핀 드 보아르네의 이름을 딴 첫째 딸 조세핀은 스웨덴의 오스카르 1세 왕세자와 결혼하고, 셋째 딸 아멜리아는 브라질 황제 페드루 1세와 결혼해 브라질 황후가 됩니다. 그래서 조세핀은 어머니의 사파이어 주얼리를 갖는 반면에 아멜리아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주얼리를 물려받았죠.

 

 

요세피나 왕비

 

 

1856년, 요세피나 왕비. 위의 사파이어를 진주로 교체한 모습

 

 

1876년 요세피나 왕비(=로이히텐베르크의 조세핀)이 상속받은 로이히텐베르크 사파이어 티아라는 왕비가 사망 후 며느리, 셋째 아들 오스카르 2세의 아내 나사우의 소피아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원래대로라면 장남 칼 15세의 아내에게 물려갔을 수도 있었겠으나 당시 살리카법을 따른 스웨덴인데 하필이면 칼 15세가 아들 후계를 못 봤는지라..)

 

 

바덴의 빅토리아

 

 

하지만 불과 5년 후 아들 구스타프 5세와 결혼한 며느리 바덴의 빅토리아에게 로이히텐베르크 사파이어 티아라를 물려주며 바덴의 빅토리아는 왕세자비일 때나 왕비가 됐을 때나 사파이어 티아라를 많이 착용하죠.

 

 

 

 

 

 

바덴의 빅토리아는 본인이 사망 후 사파이어 티아라를 누가 쓰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외의 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 사파이어 티아라를 딸이나 며느리에게 물려주지 않고, 베르나도테 왕가 주얼리 재단에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이 결정은 사파이어 티아라를 후에 다른 가족들이 팔지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또, 이 뜻은 이 티아라를 한 명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다는 거죠.

 

 

루이즈 마운트배튼

 

 

루이즈 마운트배튼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모든 베르나도테 왕가 여성들은 이 사파이어 티아라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덴의 빅토리아가 사망한 후 몇십 년 동안은 구스타프 6세의 두 번째 아내 루이즈 마운트배튼이 거의 독점적으로 착용했어요.

 

 

루이즈 마운트배튼

 

 

루이즈 마운트배튼이 사망하고 난 다음에도 몇몇 스웨덴 공주들이 로이히텐베르크 사파이어 티아라를 착용하긴 했으나 70년대 후반부터는 브라질에서 온 스웨덴의 새로운 왕비 실비아 좀멀라트가 독점적으로 착용하고 있어요. 아들 칼 필립 로열웨딩 때도, 국빈만찬, 갈라 등등 정말 자주 착용하는 실비아 왕비의 최애 티아라

 

 

 

 

 

 

 

 

 

 

 

 

 

 

 

 

김정숙 여사와 스웨덴 실비아 왕비

 

 

 

 

 

 

 

 

지금의 로이히텐베르크 사파이어 티아라는 1856년 요세피나 왕비의 초상화처럼 사파이어 대신 진주로 교체하진 못하지만 형태를 완전히 평평하게 눕힐 수 있어서 사이즈 조정이 가능한데 티아라나 크라운으로 형태를 바꿔 착용 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실비아 왕비는 대부분 티아라의 형태로 착용합니다.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 빅토리아 왕세녀의 주얼리 착장을 보자면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와 다니엘 공

 

 

 

 

 

요세피나 왕비의 다이아몬드 스터머커 목걸이

Queen Josefina's Diamond Stomacher Necklace

 

 

 

 

여기서도 요세피나 왕비의 이야기는 또 나오는데, 요세피나 왕비는 할머니 조세핀 황후의 주얼리와 엄마 로이히텐베르크의 아우구스테의 대부분의 주얼리를 상속받았기 때문에 엄청나게 광대한 주얼리 컬렉션을 자랑하는데 위의 빅토리아 왕세녀가 착용한 목걸이 또한 원래 주인은 요세피나 왕비

 

 

 

 

 

 

 

 

원래 주인인 요세피나 왕비는 삼각형 모양의 Stomacher 펜던트의 형식으로 일명 devant de corsage 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주얼리였어요. 하지만 현대와서는 요세피나 왕비처럼 큰 펜던트를 사실상 착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빅토리아 왕세녀는 진주 대신 다이아몬드로, 목걸이의 형태로 변경해서 착용 중! 

 

 

요세피나 왕비

 

 

 

 

 

 

부쉐론 월계수 화환 티아라

The Boucheron Laurel Wreath Tiara

 

 

 

월계수 티아라는 흔하디 흔한 디자인이긴 하나 이중으로 되어있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티아라는 부쉐론(Boucheron) 이 제작한 것으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 코넛의 마가렛 공주가 구스타프 아돌프와 결혼하자 시할머니 나사우의 소피아가 결혼 선물로 준 것으로 그 당시에는 대부분 주문제작을 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 주얼리는 부쉐론의 기성 제품으로 추측합니다.

 

 

 

 

결혼선물로 받은 이 주얼리는 원래 의도대로 티아라 또는 목걸이로 형태 변경해 착용 가능한데 코넛의 마가렛은 목걸이로만 딱 한 번밖에 착용을 안 했어요. 

 

더욱이나 코넛의 마가렛은 남편 구스타프 아돌프가 왕세자인 시절 일찍이 사망했기 때문에 부쉐론 월계수 화환 티아라-목걸이는 이후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릴리안 왕자비

 

 

하지만 몇십 년 후 부쉐론 티아라가 빛을 보게 되는데, 코넛의 마가렛의 며느리 릴리안 왕자비가 티아라로 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죠. 

 

 

릴리안 왕자비와 벨틸 왕자 (오른쪽 뒤 실비아 왕비와 칼 16세 구스타프)

 

 

마가렛 왕세자비의 월계수 티아라는 두 번째 아들 벨틸에게 상속됩니다. 사실 약간 복잡한 게, 벨틸은 구스타프 6세의 두 번째 아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왕위 계승과 멀다고 할 수 있지만 하필이면 왕세손 구스타프 아돌프가 (현) 스웨덴 국왕 칼 16세 구스타프가 막 태어난 직후인 1947년 사망했기 때문에 벨틸이 섭정을 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벨틸은 릴리안과 결혼하려 하나 릴리안은 이미 한 번의 이혼 전적이 있었고, 당시 귀천상혼을 금지했던 스웨덴 왕가인데 하필이면 릴리안이 신분상 평민이기 때문에 당시 벨틸이 무시하고 릴리안과 결혼을 했으면 엄청나게 복잡해지는 상황 발생이라 벨틸 왕자는 사랑보다 의무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스웨덴 왕가 가족 모두 벨틸 왕자와 릴리안의 관계를 인정했기에 릴리안은 이례적으로 왕자의 (결혼하지 않은) 연인임에도 불구하고 마가렛 왕세자비 월계수 티아라도 착용하고 등장하며 스웨덴 공식 행사에도 당연시 초대받았어요.

 

특히나 스웨덴 공식 이벤트에 초대받았던 릴리안 왕자비는 세트처럼 요세피나 왕비의 다이아몬드 스터머커 목걸이와 마가렛 왕세자비 월계수 티아라를 같이 착용한 모습이 많아요. 

 

 

빅토리아 왕세녀와 아기 시절 에스텔 공주

 

 

 

 

 

 

이후 1976년 왕위에 오른 조카 칼 16세 구스타프가 벨틸 왕자와 릴리안의 결혼은 정식으로 허락하고, 벨틸이 1997년 사망하자 그가 물려받은 어머니의 티아라는 아내 릴리안 왕자비에게 상속된 유일한 개인자산이 됩니다. 후에 릴리안 왕자비는 티아라를 빅토리아 왕세녀에게 물려주죠. 

 

 

 

 

▼ 티아라 관련 포스팅

 

티아라는 다 예뻐? 좋게말해 독특한 로열 티아라들

 

한번쯤 써보고 싶은 유서깊은 스웨덴 왕실 티아라 골라보기

 

NO 다이아몬드, 진주...보다 더 빛나게 만들어진 나폴레옹의 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