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부를까?🐊👀

 

 

악어의 눈 사진출처: https://unsplash.com/

 

 

우리는 위선자가 진실되지 못한 눈물을 흘릴 때, 눈에서 흐르는 물을 악어의 눈물이라 부릅니다. 악어의 눈물이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사람도 있지만 가짜로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거나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얻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행위를 뜻하죠.

 

 

흑흑

 

 

근데, 왜? 굳이 다른 많은 동물 중 꼭 집어 '악어'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고대 이집트 나일강 상상 일러스트, 아프리카 동중부에서 지중해까지 4,160마일을 북쪽으로 흐르는 나일강은 고대 이집트를 번성하기 위한 비옥한 토양과 물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범람하는 나일강 덕분에 사막 한 가운데에서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다. 피라미드 및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자재 운송 수단도 제공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악어라는 존재는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나일 강 근처에 살며 생계를 의존하던 자들에게 악어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위협은 끊임없었지만 그들의 악어에 대한 존경심은 악어가 신격화된 고대 이집트 신 소베크 Sobek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신 세베크, 세베크는 악어 또는 악어의 머리를 한 남자로 묘사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악어를 공포스러워하듯, 소베크는 강력한 공포의 신이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악어를 공포의 대상으로 봤듯이 악어의 눈물은 악어가 먹이를 유인하기 위한 함정을 두며, 피식자를 공격하고 포식할 때만 눈물을 흘린다는 오래된 공포스러운 믿음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믿음은 고대 그리스 신학자 플루타르코스 Plutarch가 가짜 회개라는 기독교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중세시대까지 퍼지게 됐죠. 이후 수세기 동안, 심지어 악어가 발견되지도 않은 나라에서까지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풍자지 Le Charivari의 악어의 눈물 일러스트

 

 

본격적으로 이러한 표현이 통하게 된 것은, 14세기. 영국의 한 귀족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의 <존 맨드빌 경의 여행기>는 악어의 눈물을 언급하며 영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으로 통하는 표현이 됐습니다.

 

 

 

Kyle Rittenhouse broke down in tears at his murder trial while on the witness stand as he described the events of Aug. 25, 2020 in Kenosha, Wisconsin. pic.twitter.com/bFoip1xmSg

— USA TODAY (@USATODAY) November 10, 2021

 

 

2020년 BLM 시위에서 살해 2건, 살해미수 1건, 총기 불법 소지 등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은 18세 Kyle Rittenhous,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를 총살하고 벌어진 폭동에서 카일 리튼하우스는 2명의 백인 남성을 총으로 살해하고, 1명의 남성은 살인 미수에 그쳤다. 기소된 카일 리튼하우스는 재판 중 격렬한 눈물을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 또한 연출했다. 이러한 모습의 많은 사람들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비난했다. 판사는 대부분의 혐의를 기각하며 배심원단은 살인을 한 카일 리튼하우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최근, Hypersocial의 CEO는 직원해고 후 슬프다며 눈물 셀카를 링크드인에 포스팅했다. 그의 눈물 셀카는 '악어의 눈물'이라 비난받았다.

 

 

뎁 vs. 허드 명예훼손 재판이 끝난 후, 한 배심원은 재판 속 엠버 허드가 흘린 눈물을 믿을 수 없다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주장했다. 위선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눈물을 흘릴 때 악어의 눈물을 흘린다하지만 종종 감정표현이 격해지는 피해자들 또한 악어의 눈물을 흘린다는 오명을 받기도 한다.

 

 

그럼 정말 악어는 공포스럽게 먹이를 씹어 먹을 때만 눈물을 흘릴까요? 악어는 실제로 눈물을 흘립니다. 악어가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 먹이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죠. 

 

 

꺼억

 

 

2007년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원들은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지만, 먹이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아닌 생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플로리다 대학의 동물학자 Kent Vliet에 따르면, 7마리의 악어 중 5마리는 먹이를 찢어 먹을 때 악어들은 진짜로 눈물을 흘렸다고 관찰, 심지어 눈에서 거품이 일면서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결론 냈습니다. 

 

이렇게 현대 과학의 발전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믿음과 달리 악어들은 물 밖에서 오랜 시간 보내 건조해진 눈알을 위해, 단백질과 미네랄을 포함한 눈물을 흘림으로써 눈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안쪽 쌍꺼풀을 윤활하기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밝혀졌죠. 

 

 

밝은 오렌지의 날개가 특징인 줄리아 나비(Dryas Iulia)는 악어의 눈물을 마신다. 암컷 줄리아 나비는 꽃의 꿀을 섭취하지만, 수컷 줄리아 나비는 소금과 미네랄을 얻기 위해 진흙 웅덩이 같은 습한 장소를 자주 찾아 영양분을 먹는다. 악어의 눈물을 냠냠하는 수컷 줄리아 나비는 암컷 줄리아 나비에게 영양분을 전달한다.

 

 

 

 

먹이를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악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경우, 희귀하게 안면 신경 장애로 인해 음식을 먹으면 눈물이 나는 증상을 악어 눈물 증후군 Crocodile Tears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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