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뉴요커로 살았던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원래 살았던 트럼프 타워가 아닌 플로리다의 Mar-a-Lago에 터를 잡았습니다. 물론, 딸 이방카 트럼프와 자레드 쿠쉬너 또한 플로리다로 같이 이사를 갔죠.
이때, 이방카 트럼프의 ex 뉴욕 상류층 친구들은 트럼프와 쿠쉬너는 전처럼 사교행사에 초대받지도 않을 테고, 전혀 환영받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분명한 건 뉴욕 맨해튼 상류층 사교계에서 배제당할 것이라는 예상인데, 심지어 이방카 트럼프와 자레드 쿠쉬너가 오페라장에 나타났지만 쫓겨나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는 사교계 인사도 있었죠.
어찌 됐든, 본인의 말에 따르면 세금 문제로 뉴욕에서 팜비치로 옮긴 도널드 트럼프는 플로리다 팜비치 중심가에 있는 호화스러운 25만 평 규모의 개인 클럽으로 갔습니다.
Mar-a-Lago, 플로리다 석호와 대서양에 접해있는 마라라고는 스페인어로 'Sea to Lake'를 뜻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프라이빗 클럽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많은 헤드라인을 장식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트럼프 브랜드의 상징이자 외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배경이 된 마라라고는 도널드 트럼프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Mar-a-Lago의 시작은 꽤나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마라라고는 포스트 창립자 C.W. 포스트의 딸이자 제너럴 푸드의 창립자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 Marjorie Merriweather의 소유였습니다. 포스트 기업을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마조리 메리웨더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자 중 한 명이었어요.
마조리 메리웨더가 1923년 남편 Edward F. Hutton와 살기 위해 건설한 것이 마라라고입니다. 마리온 심스 와이어스 Marion Sims Wyeth와 조셉 어반 Joseph Urban이 디자인한 마라라고는 금박으로 장식된 100개가 훌쩍 넘는 방에,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수입해온 대리석, 쿠바의 한 오래된 성에서 온 흑백 대리석, 36,000개의 스페인 타일, 베네치아에서 온 실크로 꾸며지며, 밖의 현실은 대공황이라는 것을 잊게 하는 호화스러운 대저택이었죠.
당시 7백만 달러로 마라라고를 지은 마조리 메리웨어 포스트는 마라라고에서 사치스러운 파티들과 자선행사들을 주최했습니다. 그런 그가 1973년 죽을 때, 꽤나 애국자스러운 일을 하는데, 마조리 메리웨어 포스트는 마라라고를 연방정부에 기증합니다. 대통령의 따뜻한 휴양지로 쓰라는 뜻이었죠. 하지만 관리비만 많이 드는 마라라고에 어느 대통령도 마라라고를 사용하지 않았죠.
정부는 연간 100만 달러가 드는 유지비에 마라라고를 다시 포스트 재단에 반환합니다. 1980년대부터 도널드 트럼프는 마라라고를 사려고 집요할 정도로 많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 도널드 트럼프는 2,800만 달러에 마라라고를 사려했으나 실패, 트럼프에게는 행운? 1985년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자 거의 거저(?)인 가격인 500만 달러로 구매할 수 있었죠. 추가로 포스트 가문의 골동품과 가구를 위해 몇백만 달러를 써 총 대략 8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어요.
마라라고를 구매한 도널드 트럼프는 1995년 그만의 프라이빗 클럽으로 바꿉니다. 마라라고를 트럼프 타워처럼 모든 곳에 금으로 뒤덮으며 스파,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해변, 테니스 코트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죠.
작년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마라라고 클럽 멤버에 합류했고, 이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헤드코치 빌 벨리칙,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회장 토마스 페터리... 마라라고의 돈이 넘쳐나는 백인 늙은 남성 멤버들의 리스트는 계속 이어집니다.
마라라고를 프라이빗 클럽으로 바꾸며 도널드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민들과 많은 싸움들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마라라고는 다른 보수적인 프라이빗 클럽들과 달리 유대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게이 커플들을 환영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죠.
마라라고 클럽 멤버에 따르면 시설 이용 특권을 받고 싶다면 연간 10만 달러 입장료, 연각 회비 14,000달러입니다. 이 이용료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긴 후에는 2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올린 이용료에도 불구하고 취임 첫해만 해도 전년도과 비교해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이 증가했다 하네요.
트럼프는 4년 동안 133일을 백악관에서 보내는 대신 마라라고에서 보냈습니다. 2017년 아베를 마라라고에 주말 동안 초대하기도 했고, 많은 공적인 일들과 정상회담을 마라라고에서 가졌죠. 이러한 마라라고 러버 때문에 미국 회계감사원은 2017년만 해도 미국 납세자들은 최소 1,360만 달러를 지출해야 했다고도 했죠. 남일이 아님?
금으로 둘러싸인 마라라고는 금빛만 같지는 않았는데요, 마라라고는 지난달 트럼프의 '간첩법 위반' 혐의로 인해 FBI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동 성매매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90년대부터 친하게 지낸 도널드 트럼프는 제프리 엡스타인을 마라라고에 초대하며 미성년 여자들을 착취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끼리끼리 둘은 2000년대 초반 부동산 입찰 경쟁을 벌이며 사이가 벌어지며 제프리 엡스타인이 플로리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전후로 트럼프는 제프리 엡스타인을 마라라고의 출입을 금지시켰죠. 공식 사유는 클럽 회원의 미성년자 딸에게 추근덕댔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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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a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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