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알려드렸었죠?
영국 왕실의 HRH 호칭과 왕자·공주 타이틀은 (현) 영국 군주의 직계 손주들에게만 부여할 수 있습니다. HRH 타이틀을 아무에게나 모두 주면 경호비는 물론 엄청난 연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조지 5세가 법을 제정한 것인데요.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하고 찰스 3세가 즉위하면서 영국 왕실을 뛰어나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자식들인 아치 마운트배튼-윈저와 릴리벳 다이애나 마운트배튼-윈저 또한 왕자, 공주 타이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찰스 3세의 동의하에서요.
이미 나왔던 소식에 따르면 아치와 릴리벳 다이애나는 HRH 호칭은 얻지 못하나 아치 왕자와 릴리벳 공주로 불릴 수 있다고 찰스 3세의 동의를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 전부터 불만을 드러낸 해리 왕자와 찰스 3세의 불화는 더 극화되고 있어 찰스 3세는 타이틀 유무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더욱이나 현실은 약간 더 복잡합니다.
일단 아치 마운트배튼-윈저와 릴리벳 다이애나 마운트배튼-윈저는 확실하게 HRH His/Her Royal Highness 호칭은 받지 못할 거예요. 영국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면서 부모는 HRH 사용이 금지됐는데 자식들이 HRH 호칭을 가진다면 영국 왕실 내에서 부모보다 자식이 높은 서열로 취급되는 건데, 워킹 로열도 아닌 그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건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대우죠.
다른 유럽 왕실의 경우를 볼까요? 이미 3년 전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는 국민들의 세금 부담과 왕실 축소화를 이유로 빅토리아 왕세녀와 다니엘 공의 자식들을 제외한 칼 필립 왕자·소피아, 마들렌 공주의 자식들의 HRH 타이틀을 박탈해버렸습니다. 왕자와 공주 및 공작 작위는 유지했지만요.
또한 현재 유럽의 현존하는 유일한 여왕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가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살기 바란다"라며 둘째 아들 요아힘 왕자 자식들의 HRH 타이틀과 왕자·공주 직위를 모두 박탈해버렸습니다. 2023년 1월 1일부터 요아힘 왕자의 자식들은 왕자와 공주가 아닌 단순히 Monpezat 백작과 여백작으로만 불리게 됐네요.
타이틀 박탈에도 요아힘 왕자의 자식들은 왕위 계승 순위에는 남아있지만, 요아힘 왕자의 가족들은 더 이상 워킹 로열로 일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연금 지급 박탈을 당했으니 '정상적인' 직업을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득 될 것이 없는 상황인데도 요아힘 왕자와 2005년 이혼한 첫 번째 아내 Frederiksborg 여백작, 알렉산드리아가 아들들이 왕자 타이틀을 빼앗긴 것에 대해 분통한 심경을 곧바로 밝혔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결정에 모두 혼란스럽다. 슬프고 충격적,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야. 아이들은 외면당하고 있어, 왜 아들들의 신분을 박탈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ㅎ..
이렇게 다른 유럽 왕실들은 이미 주었던 HRH 호칭, 왕자 공주 직위까지 박탈당하는 마당에 왕실 축소화를 외치고 있는 찰스 3세가 불화만 일으키고 있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아이들에게 타이틀을 줄까요? 가능성은 적네요. 그러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찰스 3세의 허락만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다리는 사이에도 서식스 공작 부부는 억울하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노해봤자..그들 스스로 나갔는걸요? 2020년 영국 왕실을 나간 후에도 로열패밀리 웹사이트에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아래 위치하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프로필이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 이후 슬며시 추락했습니다.
영국 왕실은 나갔음에도 엘리자베스 2세의 후계자의 손자이기 때문에 다른 방계 워킹 로열인 글로스터 공작, 켄트 공작보다 상단에 위치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부인의 프로필은 최하단부로 밀려났네요. 메건 마클은 앤드류 왕자와 함께 최하단부에, 해리 왕자는 그 바로 위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프로필 위치 변경을 사소한 듯 보이지만 영국 왕실 안의 서열과 개편을 나타냅니다. 모든 방계 가족까지 챙겼던 엘리자베스 2세와 달리 찰스 3세는 왕실 축소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몇십 년 전부터 드러냈으니까요.
찰스 3세는 그의 첫 대국민 연설에서 따로 웨일스 공 임관식을 거치지 않고, 후계자 윌리엄 왕자에게 웨일스 공이라는 칭호를 주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아치와 릴리벳 다이애나에게 빨리 줄 수 있는 타이틀을 아직도 결정 못한 것은 찰스 3세와 우유부단과 합쳐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그동안 폭로하고, 폭로할 것이라고 협박한 행적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메건 마클은 최근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 전 공개된 The Cut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 라며 2년 동안 있었던 영국 왕실의 비밀에 대해 폭로를 예고했었습니다. 부부의 폭로는 드디어 시작된 메건 마클의 스포트파이 팟캐스트에서도, 물론, 해리 왕자의 회고록도 공개돼야죠.
이미 해리 왕자의 책은 완성되었고,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는 모든 법적 절차를 거친 후에 2022년 말에 출판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해리 왕자는 회고록을 또다시 연기한다고 하네요. 또 무슨 꼬인 거짓말을 할지 궁금한 해리 왕자의 회고록은 원래보다 부드러운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사망 직후에 찰스 3세를 폭로하는 해리 왕자의 회고록이 나오게 된다면 당연히 좋아 보이진 않겠죠. 더욱이나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올라간 영국 왕실을 지금 공격하는 건 딱히 현명한 선택은 아닐 거예요. 이걸 아는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사망 후 회고록 때문에 자신이 비난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면 이미 너무나도 많이 소요된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해리 왕자의 회고록에는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 관련 내용이 들어갈 수 도있겠죠. 퓰리쳐상을 수상한 J. R. Moehringer가 대필한 해리 왕자의 회고록에게 출판사는 이미 1840만 파운드의 선금을 지불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해리 왕자가 최대한 회고록 홍보를 하고 싶지 않아도 280억 선금을 준 출판사는 해리 왕자의 회고록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영국 왕실을 폭로하는 책도 출판되지만, 서식스 공작 부부를 폭로하는 많은 책도 출판 예정입니다. 메건 마크가 영국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The Times 기자 Valentine Low의 새 책 <Courtiers: The Hidden Power Behind the Crown>에는 서식스 공작 부부에 대한 껄끄러운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본인들의 마음에 한 가지라도 들지 않은 행동을 하는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계속해서 저지르는 서식스 공작 부부에게 왕실 직원들은 그들 스스로 서식스 생존자 클럽이라 자조적으로 불렀다는 것이 공개됐어요.
또한 2020년 영국 왕실을 나오는 서식스 공작 부부를 위해서 파트타임으로만 영국 왕실 시니어 멤버로 일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엘리자베스 2세가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영국 왕실의 관습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부부는 계속해서 직책을 유지할 수 없다고 HRH 타이틀 사용을 금지했다고 하네요.
악몽이 된 서식스 공작 부부
▼ Oca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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