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이 남긴 유일한 반지

 

 

사랑이란 미묘한 심리를 섬세한 표현으로 쓰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 초상화

 

200년이 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인 <오만과 편견>를 비롯해 <엠마> <센스 앤 센서빌리티> <맨스필드 파크>만이 제인 오스틴 생전에 익명으로 출판됐고, <설득> <노생거 사원>은 제인 오스틴이 죽은 후인 1817년 발간됐습니다. 

 

 

<오만과 편견> 초판본, 1813년 초판된 제인 오스틴의 베스트셀러는 2018년 뉴욕에서 경매로 한 팬에 의해 24만달러로 팔렸다.

 

 

명성에 비해 적은 소설만을 생전에 남긴 제인 오스틴은 살아있을 당시, 개인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일 년에 평균 40파운드 정도만의 소득이 있었을 뿐, 그 시절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저 소득 기준이었던 55파운드 조차 안 되는 수입을 벌어들였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은 커녕 아주 검소하게 살아야 했던 제인 오스틴이기에, 그녀가 남긴 주얼리는 단 3개밖에 있지 않아요. -현재 제인 오스틴 하우스 박물관에 보관돼있는- 남동생 찰스가 선물한 토파즈 십자가 목걸이와 터키석 반지, 팔찌뿐이죠.

 

 

남동생 찰스 오스틴이 누나 제인과 카산드라 오스틴에게 선물한 토파즈 십자가 목걸이, 둘 중 어느것이 제인 오스틴의 것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남동생에게 토파즈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받은 제인 오스틴은 그의 소설 <맨스파크 소설>에서 토파즈 목걸이를 묘사되기도 한다.

 

 

터키석은 전통적으로 12월에 태어난 사람들을 위한 탄생석입니다. 1775년 12월 16일 태어난 제인 오스틴은 자신을 위한 보석이 터키석인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로맨스 소설 작가로서 모를 수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제인 오스틴이 남긴 3개의 주얼리

 

 

제인 오스틴의 터키석 반지

 

 

제인 오스틴의 터키석 반지는 정확히 어디서 온 것인 지 알 수 없습니다. 남동생이 준 토파즈 목걸이처럼 선물을 받았을 수도 있고, 아님 자신에게 주는 스스로의 선물이었을 수도 있죠.

 

가난 속에서 살았던 제인 오스틴이 1820년 죽으며 그의 터키석 반지는 언니 카산드라에게 전해집니다. 카산드라는 동생의 반지를 지니고 있으며 몇 년이 지나 헨리 토마스 오스틴이 엘레노어 잭슨이라는 여성과 재혼할 때 터키석 반지를 선물로 주었고,

 

1863년 엘레노어는 죽기 전 제임스 오스틴의 딸이자, 제인 오스틴의 조카, 캐롤라인에게 건네주었고, 그때 캐롤라인에게 같이 준 메모 또한 반지와 함께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My dear Caroline. The enclosed Ring once belonged to your Aunt Jane. It was given to me by your Aunt Cassandra as soon as she knew that I was engaged to your Uncle. I bequeath it to you. God bless you!"

 

 

"나의 사랑하는 캐롤라인, 함께 동봉된 반지는 한때, 너의 고모 제인의 것이었단다. 카산드라 고모가 내가 너의 삼촌과 약혼한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선물해주었지. 이젠 너에게 물려줄게, 신의 은총이 있기를!"

 

 

 

 

이후 터키석 반지는 오스틴 가족의 소유물로 남았습니다..하지만 2012년 제인 오스틴의 터키석 반지가 소더비 경매에 등장합니다.

 

전 세계 많은 Janeites(제인 오스틴의 열광팬들, 때로는 조롱의 의미로 쓰기도 한다.)가 있듯이, 미국의 팝스타 켈리 클락슨 또한 제인 오스틴의 팬을 자청했습니다. 물론 돈도 있었으니 애정하는 소설가의 반지를 사는 것은 문제조차 되지 않았죠.

 

 

(전) 남편 Brandon Blackstock과 켈리 클락슨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곳에 제인 오스틴의 반지가 남기를 바랐던 전 세계의 많은 Janeites은 실망하나 경매에서 합법적으로 152,450 파운드를 주고 구매한 켈리 클락슨은 자신이 사는 미국으로 반지를 가져오려 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영국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제인 오스틴이 남긴 유일한 반지를 켈리 클락슨이 미국으로 가져가려 하자 '일시적 수출 금지' 명령을 내려 미국으로 절대 가져가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즉, 영국 정부는 제인 오스틴의 터키석 반지를 국보로 지정했고, 엄밀히 따지자면 켈리 클락슨은 제인 오스틴의 반지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가 영국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면 착용이 불가하다는 의미였죠.

 

 

Jane Austen&rsquo;s House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제인 오스틴의 유산을 지키기에 앞서는 Jane Austen’s House Museum은 'Bring the Ring Home' 이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켈리 클락슨이 구매한 152,450 파운드를 구해 반지를 다시 사오려고 시도합니다.

 

Janeites에게는 다행히도 너그러운 익명의 기부자가 100,000파운드를 기부하며 153,450파운드는 한 달도 안돼 모금되었습니다. 켈리 클락슨과 약혼자는 제인 오스틴 터키석 반지를 약혼반지로 속여 미국으로 가져가려고 했으나 법적 문제 때문에 포기한 마당에 어쩔 수 없이 반지를 포기했고, Jane Austen’s House Museum에서 반지를 사드려 박물관에서 전시할 수 있었죠.

 

 

2013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켈리 클락슨

 

 

제인 오스틴의 반지를 반강제로 포기한 켈리 클락슨은 실망했으나 당시 약혼자였던 Brandon Blackstock는 터키석 반지 복제품을 사서 켈리 클락슨에게 선물했다고 해요! 진짜는 아니지만 약혼자의 로맨틱한 선물에 감동한 켈리 클락슨은 2013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복제품 반지를 끼고 공연했어요.

 

 

무대에서 제인 오스틴 터키석 반지 복제품 착용한 켈리 클락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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