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하고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습니다. 90대의 모친의 뒤를 이어 영국 왕실을 이끌게 된 70대 찰스 3세는 벌써 군주로 즉위한 지 3개월이 넘었네요. 대관식은 내년 5월!
WATCH: Dressed in blue and yellow of their home country, children from St Mary’s Ukrainian School perform for a clearly delighted King and Queen Consort at @wabbey - at Kate’s ‘Together at Christmas’ service.
— Chris Ship (@chrisshipitv) December 23, 2022
Some of these children were happily living in Ukraine last Christmas 🇺🇦 pic.twitter.com/qOtD9QkO7o
엘리자베스 2세를 기린 케이트 미들턴의 캐롤 콘서트
So thrilled to be back at Westminster Abbey for our second #TogetherAtChristmas carol service. This year’s service is dedicated to Her Late Majesty Queen Elizabeth II and to all those who are sadly no longer with us. pic.twitter.com/Q9YHwxFmBR
— The Prince and Princess of Wales (@KensingtonRoyal) December 22, 2022
빅토리아 여왕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전통을 굳건하게 지켰던 엘리자베스 2세는 크리스마스이브날부터 자식들, 손자들, 증손자들과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영국 왕실의 160년이 넘는 전통은 엘리자베스 2세 사후 찰스 3세 또한 지켜갈 예정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가 가장 사랑했던 휴양지, 샌드링엄 하우스에서 말이에요! 사실 샌드링엄 하우스는 영국 왕실 멤버 중 누군가의 '영구적인 거주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가 워낙 좋아했던 사유지였기 때문에 공식 관저나 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죠.
샌드링엄이 뭔데? 런던 북쪽으로 160km 떨어진 샌드링엄 하우스는 직계, 방계 가족 상관없이 모두 모여 샌드링엄의 세인트 루이스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아침 예배를 가는 모습이 줄이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과 팬들이 기다리는 공적이면서 사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2019년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엘리자베스 2세는 모든 공식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샌드링엄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취소했기 때문에 지난 2년간 크리스마스 예배 행진(?) 대열을 볼 수가 없었죠.
엘리자베스 2세가 사랑한 샌드링엄 하우스의 역사를 알아보려면 빅토리아 여왕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861년 빅토리아 여왕은 장남을 위해 당시 220,000파운드를 주고 샌드링엄 하우스를 구매했습니다. 거액을 주고 구매한 샌드링엄 하우스는 당시 웨일스 공(후에 에드워드 7세)이 덴마크의 알렉산드라와 약혼 기념, 생일도 기념할 겸 선물한 것인데요. 대견한 아들을 위한 맘 좋은 선물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공이 막 나가는 아들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기 위한 집이었죠.
결혼 후 대대적인 확장 공사로 현대적 편의시설 까지 갖춰진 샌드링엄 하우스에 에드워드 7세와 알렉산드라 왕비는 시간이 날 때마다 승마와 사냥을 즐기며 버킹엄 궁이 아닌 샌드링엄 하우스에 머물렀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의도가 어쨌든 에드워드 7세는 크리스마스에는 샌드링엄에! 라는 전통을 시작한 왕자이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7세와 결혼한 알렉산드라 왕비는 매력적인 여성이었음이 의문이 없지만 왕비에겐 시간관념 따위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약속마다 덴마크 국왕의 딸이자 영국의 왕비에게 시간을 지키라 닦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죠.
하지만 영국 국왕이라면? 약속마다 지각하는 아내가 못마땅했던 에드워드 7세는 "그럴 거면 왕비를 위한 시간대를 만들어!" 왕이라도 시간대로 만드는 게 가능한가요? 네.. 런던이 아닌 샌드링엄 하우스에서 살며 지각을 밥 먹듯 하던 알렉산드라 왕비를 위해 에드워드 7세는 왕비만의 시간대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승마와 사냥을 더 하려는 이유도 있었지만요!
에드워드 7세가 만든 새로운 시간대는 일반 영국 시간보다 30분을 앞당겨 '샌드링엄 시간'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샌드링엄 시간은 샌드링엄 하우스뿐만이 아니라 윈저성, 발모랄 성에서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이 황당한 관습은 에드워드 7세가 사망하고 조지 5세까지 이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시차 문제로 혼란을 일으킨 샌드링엄 시간은 "샌드링엄 시간? ㅋ" 에드워드 8세가 즉위하자 바로 없애버렸습니다.
에드워드 7세 사망 후에도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의 허락 하에 알렉산드라 왕비는 죽을 때까지 샌드링엄 하우스에 머물렀습니다. 모친에게 넓은 집을 양보하고 작은 요크 코타지에 머물던 에드워드 7세의 자리를 물려받은 조지 5세는 모친이 사망한 후에야 샌드링엄 하우스로 메리 왕비를 비롯한 가족들과 샌드링엄 하우스로 이사가 기도 했는데요. 샌드링엄 하우스가 궁도 아닌 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 중요한 건물로 남은 것은 영국 군주들의 특별한 순간마다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샌드링엄 하우스로 이주한 조지 5세가 샌드링엄 하우스에서 그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라이브 연설을 했던 곳이 샌드링엄 하우스이니까요. 또한 조지 5세와 조지 6세가 사망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부친 조지 6세가 사망한 샌드링엄 하우스를 엘리자베스 2세는 특별하게 사랑했습니다. 더욱이나 조지 5세가 했던 첫 번째 크리스마스 라이브 연설을 한 샌드링엄 하우스는 1957년 엘리자베스 2세가 최초로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크리스마스 연설을 마친 곳일 정도 애정을 갖었던 장소였어요. Happy Christmas🎅🎄🦌👨👩👧👦
이미 샌드링엄 하우스에 도착했다는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를 따라 크리스마스 전통을 지키기 위해 영국 왕실 가족들과 함께 샌드링엄 하우스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샌드링엄 하우스에서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부친의 기일까지 긴 휴가를 보냈던 엘리자베스 2세와 달리 찰스 3세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짧게 보내고 다시 런던으로 향할 것이라고 하네요.
▼Oca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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