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리는 반지의 정체🏴󠁧󠁢󠁥󠁮󠁧󠁿

 

 

여러분 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리는 반지가 존재한다는 것 아니나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반지?

 

 

내꺼 엄청 크지?

 

이젠 왕비인 카밀라의 반지?

 

 

에휴..

 

 

그 유명한 다이애나의 사파이어?

 

 

 

 

아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실의 반지들

 

 

모두 ㄴㄴㄴㄴ입니다. 더욱이나 위의 반지들은 결혼반지가 아닌 '약혼 반지'예요. 그럼 감히 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리는 반지의 정체는 뭐냐고요?

 

 

영국의 결혼반지

 

 

바로 이것!

 

 

 

 

윌리엄 4세의 대관식 반지는 현재는 없어진 영국 왕실 공식 보석상 Rundell and Bridge가 제작했다.

 

 

1831년 윌리엄 4세의 대관식을 위해 커다란 사파이어를 주위를 둘러싼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대관식 반지는 일명, 군주의 반지 또는 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려요. 특히나 13세기 이래로 대관식에서는 루비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반지를 착용하는 것을 전통으로 했기에, 윌리엄 4세 또한 루비를 이용해 성 조지의 십자가를 연상시키는 반지를 만들라 지시했습니다. 

 

 

윌리엄 4세

 

 

대관식 반지가 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리는 이유는 부부가 결혼반지를 나눠 끼워 완성되는 어느 결혼식과 같이 대관식에서 군주들의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지기 때문입니다. 평생 미혼으로 남았던 엘리자베스 1세는 사람들이 "여왕은 남편을 얻을 수 없다!"라고 조롱할 때 엘리자베스 1세는 간단히 그녀의 대관식 반지를 가리키며 "난 영국과 결혼했다."라고 답변했다고 하죠. 

 

 

엘리자베스 1세의 대관식 공식 초상화

 

 

사실 영국 군주들의 대관식 반지는 수세기 동안 군주의 개인적인 소유물로 남기기 위해 당시마다 새롭게 제작됐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를 비롯해 많은 영국 군주들은 그들의 대관식을 위한 결혼반지가 있었겠으나 여러 혁명을 거치며 왕실 보석들은 사라졌고, 정확한 착용자를 알 수 없는 반지만이 남았죠.

 

 

1660년대 찰스 2세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믿어지는 대관식 반지..찰스 1세의 반지였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윌리엄 4세의 대관식 반지 옆 면, 뒷 면

 

 

따라 현재 남아 있는 윌리엄 4세의 대관식 반지를 군주의 반지, '영국의 결혼반지'라 부르고 있어요. 이제는 대관식을 위해 반지를 새로 만들지 않고 1831년 만들어진 루비 반지를 조지 5세, 조지 6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에서도 군주들의 네 번째 손가락 위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1911년, 조지 5세의 오른속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영국의 결혼 반지

 

 

1937년, 조지 6세의 대관식 공식 초상화..손가락을 자세히 보시라!

 

 

1953년, 대관식에서 대주교에게 군주의 반지를 선사받는 엘리자베스 2세

 

 

자세히 보면 거대한 반지가 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공식 초상화 중 하나..보주를 든 오른손에 반지 또한 보인다.

 

 

1837년 윌리엄 4세가 사망하자 그 뒤를 이어 조카 빅토리아가 영국 왕위를 계승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여왕을 맞이하는 대관식을 준비하며 삼촌을 위해 만들어진 대관식 반지는 조카가 끼기엔 너무나도 컸죠. 안 낄 수도 없고.. 빅토리아 여왕을 위한 대관식 반지를 또 한 번 더 만들게 됩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반지

 

 

 

 

윌리엄 4세의 대관식 반지와 다를게 뭐냐고요..? 없음. 빅토리아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미니 버전의 대관식 반지는 약간 더 동그랗고, 약간 더 성대하게 만들어졌을 뿐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비슷하게 디자인됐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오른속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대관식 반지

 

 

황당하게도 새로 만든 의미가 무색하게 빅토리아 여왕의 작은 손가락을 위해 만들어진 반지는 보석상이 여왕의 주문을 오해해 네 번째 손가락이 아닌 새끼손가락에 맞추어 제작됐기 때문에 너무나도 작게 만들어졌죠.

 

 

빅토리아 대관식 반지 옆 면, 뒷 면

 

 

1838년 대관식에서 대주교는 빅토리아 여왕의 네 번째 손가락에 이 결혼반지를 억지로 끼워넣긴 했지만요. 억지로 끼어넣은 반지 때문에 대관식이 끝난 후 얼음물 찜질을 해야 했던 빅토리아 여왕은 반지를 다시 벗는데 엄청나게 힘들었고, 상당히 큰 고통을 느꼈다고 편지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여왕이 되는 대가 치고..

 

 

Charles Robert Leslie가 그린 대관식의 빅토리아 여왕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반지와 왕비의 반지

 

 

이때 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리지는 않지만 대관식 속 왕비의 반지 Queen Consort's Ring이라 불리는 반지가 존재합니다. 여왕의 반지는 작센마이닝겐의 아델라이드를 위해 남편 윌리엄 4세의 대관식에 맞추어 제작됐죠. 앞서 말했듯 군주의 반지는 다른 보석이 아닌 루비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전통입니다.

 

 

 

 

확대하면 보이는 아델라이드 왕비의 루비 반지

 

 

다만 윌리엄 4세의 대관식 반지는 루비로 영국의 국기처럼 디자인했으나 파랗고 큰 사파이어에 가려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들레이드 왕비의 대관식 반지는 다이아몬드를 제외하고 루비로만 사용해 만들어졌다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Queen Consort's Ring 옆 면, 뒷 면

 

 

 

 

윌리엄 4세의 대관식을 위해 만들어졌던 왕비의 반지는 아델라이드 왕비의 개인 재산이었기 때문에 군주의 반지와 마찬가지로 아델라이드 왕비는 대관식 반지를 빅토리아 여왕에게 물려줬습니다. 아델라이드 왕비 사후로 영국의 모든 왕비들은 대관식을 위해 모두 왕비의 반지를 착용해왔네요.

 

 

1902년, 알렉산드라 왕비 대관식 오른속 네번째 손가락에 루비 반지가!

 

 

1911년 조지 5세와 테크의 메리

 

 

1937년 버킹엄 궁 발코니에서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현재 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리는 군주의 반지,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반지, 왕비의 대관식 반지는 모두 런던탑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찰스 3세와 카밀라 파커 보울스의 대관식에서 다시 꺼내지겠죠!

 

 

지난 남아공 대통령 국빈 만찬에서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

 

 

 

 

▼ Ocalla's..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루비의 비밀, 영국 왕실의 Imperial State Crown

 

엘리자베스 2세의 관 속에는 어떤 주얼리들이 같이 묻힐까?

 

50년대 걸그룹!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서 활약한 시녀들은 누구?

 

Princess of Wales, 케이트 미들턴이 티아라를 쓴 모든 순간들

 

역대 웨일스 공비들, 14세기 켄트의 조안부터 케이트 미들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