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의 11월은 1개가 아닌 2개의 탄생석을 가지고 있어요! 착용하는 사람들에게 행운과 따뜻함을 가져다준다는 의미의 토파즈와 시트린은 다이아몬드, 루비 등과 같은 보석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는 보석들이죠.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는 토파즈 중 흔하디 흔한 화이트 토파즈와 열을 가해 만들어낼 수 있는 블루 토파즈는 값이 싸지만 핑크 토파즈, 특히나 내추럴 레드 토파즈는 희귀해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토파즈는 다이아몬드, 아쿠아마린 등 보석들에 비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왕족들의 주얼리로는 잘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몇 없는 토파즈 주얼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스웨덴 왕실의 핑크 토파즈 파루어
아쉽게도 핑크 토파즈로 만들어진 티아라는 없이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로만 구성된 주얼리 세트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Demi-parure입니다. 현재 스웨덴 실비아 왕비가 자주 착용하는 핑크 토파즈 파루어의 원주인을 찾아가자면 200년 전으로!
1804년 예카테리나 2세의 뒤를 이은 러시아 제국의 황제 파벨 1세는 작센바이마르아이제나흐 대공국 대공 Carl Friedrich과 결혼하기 위해 러시아를 떠난 딸 마리아 파블로브나를 위해 이 핑크 토파즈 데미 파루어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다만 파벨 1세의 결혼 선물이 아니라 파벨 1세의 왕비이자 모친인 뷔르템베르크의 조피 도로테아가 1811년 손녀 아우구스타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했다는 말도 있어요. 만약 아우구스타의 탄생 선물이 맞다면..
두 딸의 정략결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리아 파블로브나는 두 딸 모두 프로이센 왕국의 제5대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아들들과 결혼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녀인 작센바이마르아이제나흐의 마리는 막내아들 샤를과 결혼하면서 여동생보다 지위가 낮아졌고, 차녀인 아우구스타는 14살 연상의 빌헬름 1세와 결혼해 독일제국의 첫 번째 황후가 됩니다.
딸들이 한 왕국의 왕비가 되는 것을 바랐던 마리아 파블로브나이기때문에 남편 따라 지위가 낮아진 장녀보다 후계자인 빌헬름과 결혼한 차녀 아우구스타에게 핑크 토파즈 데미 파루어를 물려줬을 수 있겠네요.
작센바이마르아이제나흐의 아우구스타 사후, 외동딸이자 바덴의 프레데릭 1세 대공과 결혼한 루이제에게 상속됐습니다. 루이제가 사망하자 핑크 토파즈 데미 파루어는 1923년스웨덴의 구스타프 5세와 결혼한 바덴의 빅토리아에게 상속
모친에게 핑크 토파즈 데미 파루어를 상속받았던 60대의 빅토리아 왕비는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남편과의 비참한 결혼생활과 출산 우울증으로 더 비참했던 건강 때문에 대부분의 공식 활동에서 물러나 스웨덴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스웨덴을 떠난 빅토리아 왕비는 구스타프 6세 아돌프의 두 번째 아내, 루이즈 마운트배튼과 며느리, 손녀들에게 빌려주었고, 특히나 루이즈 마운트배튼이 자주 착용했죠. 가장 중요한 점은 1930년 사망한 빅토리아 왕비는 핑크 토파즈 데미 파루어는 개인 소유가 아닌 보석 재단에 상속한 것! 따라 핑크 토파즈 데미 파루어는 스웨덴 왕실에서 팔 수 없게 유언으로 남겨놓았어요.
실비아 왕비의 왕비로서 첫 번 째 공식 초상화도 브라간사 티아라와 함께 핑크 토파즈 데미 파루어를 착용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