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유럽 왕실 가족들을 먼저 살펴봤으니 이제 주인공인 영국 왕실 가족들을 봅시다! 엘리자베스 2세 때보다 훨씬 현대적으로 축소된 찰스 3세 대관식에는 모~든 영국 왕실 가족들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중요 인물들은 모두 초대받았으니 우리가 아쉬울 건 없어요!
또한, 찰스 3세 대관식 공식 사진도 빠르게 공개됐습니다. 삐뚤어진 영국 왕실 제국관 Imperial State Crown을 쓰고, 양손에 각각 왕홀과 보주를 들고 있는 74세 찰스 3세는 그다지 위엄 있어 보이지 않네요.
2005년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의 재혼 공식 초상화를 촬영한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Hugo Burnand가 찍은 찰스 3세 대관식 공식 사진은 세실 비튼의 엘리자베스 2세 사진과 비교되며 자세, 각도, 배경 모두 아쉬울 뿐이에요.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 공식 초상화뿐만 아니라 ONLY 영국 왕실 워킹 로열들과만 찍은 대관식 공식 초상화도 공개됐습니다.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 국왕 부부 (사진상) 왼쪽에는 켄트 공작, 에드워드 왕자·글로스터 공작 부부·앤 공주와 남편 티모시 로렌스가, 오른쪽에는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이, 그 옆에는 고령의 알렉산드라 공주를 부축하고 있는 에든버러 공작 부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니어 of 시니어 영국 왕실 로열 멤버들 먼저 자세히 살펴볼게요. 59세 생일을 맞아 새로운 에든버러 공작이 된 에드워드 왕자와 이름이 동일한 87세 에드워드 왕자와 86세 알렉산드라 공주는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의 넷째 아들 켄트 공작, 조지 왕자와 그리스와 덴마크의 마리나 공주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전직 켄트 공작이었던 조지 왕자는 1942년 군 복무 중 전시 비행 사고로 일찍 사망했기 때문에 그의 장남인 에드워드 왕자는 불과 7살 때 켄트 공작 작위를 물려받았습니다. 아쉽게도 건강이 좋지 않은 켄트 공작부인은 찰스 3세 대관식에 참석하지 못했네요.
켄트 공작과 알렉산드라 공주는 무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시절 이미 십 대 후반이었기 때문에 17세 켄트 공작은 필립 공, 당시 글로스터 공작에 이어 세 번째로 여왕에게 충성의 선서를 하며 대관식 속 중요 역할을 맡기도 했어요. 심지어 조지 6세 대관식 때도 이미 태어났었지만 이 때는 겨우 2살이었던지라..
How brave was The Duke of Kent in 1953, 17yo and he pledged his allegiance to Her late Majesty. He never disappointed her, a true servant to the Crown! pic.twitter.com/wfD0v7uCu5
— Adelsexpertin (@Adelsexpertin) May 6, 2023
찰스 3세 대관식 공식 초상화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남동생 켄트의 마이클과 달리 자리를 차지한 고령인 여동생, 알렉산드라 공주는 에든버러 공작 부부의 부축을 받으며 어정쩡하게 서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Lady 호칭을 달고 있는 여성 중 유일하게 조지 6세 로열패밀리 오더 훈장, 엘리자베스 2세 로열패밀리 오더 훈장을 수여받은 알렉산드라 공주는 켄트 공작처럼 공식적인 역할을 맡지 못했지만 엘리자베스 2세와 마찬가지로 노먼 하트넬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으며 사촌의 대관식에 자리했었죠.
혼자 서있는 켄트 공작 옆에는 글로스터 공작 부부가 굳건히 서 있습니다. (전) 글로스터 공작부인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한 (현) 글로스터 공작부인, 글로스터 공작은 켄트 공작 가족과 마찬가지로 찰스 3세와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과 모두 참석할 수 있던 극소수의 영국 왕실 가족 멤버이기도 한데요.
사실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때만 하더라도 8살 리차드 왕자가 글로스터 공작 작위를 물려받을 거라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조지 6세가 살아있을 때 엘리자베스 2세, 마가렛 공주에 이어 영국 왕위 계승 3순위였던 (전) 글로스터 공작, 헨리 왕자가 살아있었기도 했고, 리차드 왕자는 글로스터 공작의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 아들이었기 때문이죠. 원래대로라면 헨리 왕자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가 글로스터 공작 작위를 이어받았어야 합니다.
윌리엄 왕자는 엄격한 교육아래서 자란 부친과 달리 자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나 1970년대 도쿄에서 만난 헝가리 출신 모델과의 공개된 연애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하지만 문제는? 여자친구가 이혼녀였다는 사실. 둘의 관계는 영국 왕실의 허락을 받진 못했지만 비슷한 경험 있는 마가렛 공주는 윌리엄 왕자에게 영국으로 돌아와 조금만 기다리라는 충고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윌리엄 왕자는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맙니다. 이후 건강이 좋지 않던 글로스터 공작도 사망하고 결국 둘째 아들인 리차드 왕자가 글로스터 공작 작위를 물려받게 됐네요.
전직 영국 해군 사령관 남편 티모시 로렌스와 함께한 프린세스 로열, 앤 공주는 하얀색 드레스로 맞춘 공작부인들, 공주들과 달리 영국 Blues and Royals 제복을 입으며 찰스 3세보다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나 찰스 3세 대관식에서는 유일하게 짙은 녹색의 스코틀랜드 기사단 맨틀을 입었어요.
특히나 저 깃털 모자는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아주 열일했는데..
뒷자리에 앉은 해리 왕자를 아주 철저하게 가려줬어요!
새로운 에든버러 공작이 된 에드워드 왕자·에든버러 공작부인의 드레스는 찰스 3세 대관식 때만 해도 맨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 공식 초상화 속에서 잘 보이네요! 에든버러 공작부인이 된 소피 리스-존스는 런던 패션 브랜드 Suzannah London에서 제작 주문한 화이트 드레스를 착용했습니다.
얌전히 보관된 있는 역사적인 티아라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찰스 3세는 티아라 대신 패시네이터 or 헤드피스를 고집했네요. 휴.. 티아라에 비교하기도 민망한 제인 테일러의 꽃 헤드피스를 달은 에든버러 공작부인은 로열 블루 맨틀에 맞추어 그라프 사파이어 샹들리에 귀걸이로 포인트를 더했네요.
아니,, 그럼 잠깐! 앞서 소개한 앤 공주가 입은 맨틀은 뭐고, 에든버러 공작부인, 소피가 입은 맨틀은 뭐냐고요? 찰스 3세 대관식을 위해 영국 왕실 고위 인사 중에서 고위 인사들은 특별한 로브인 Mantle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윌리엄 왕자는 영국 왕위 계승 1순위로서 웨일스 근위대 군복 위 짙은 파란색 실크 벨벳으로 만들어진 가터 훈장 맨틀을 착용했습니다. 디올의 킴 존스가 디자인한 모닝 슈트를 입은 남동생 해리 왕자와 달리 2008년 가터 훈장을 받아 1,000번째 Royal Knight로 임명된 윌리엄 왕자의 특권이죠.
찰스 3세 대관식 속 가터 훈장 맨틀은 오직 윌리엄 왕자, 에든버러 공작, 글로스터 공작, 켄트 공작..그리고 앤드류 왕자만이 입을 수 있었습니다.
해리 왕자와 마찬가지로 워킹 로열이 아닌 앤드류 왕자이지만, 찰스 3세는 남동생이 가터 훈장 맨틀을 입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다만 군복은 여전히 금지입니다.
작년 6월 윌리엄 왕자가 앤드류 왕자의 가터 훈장 수여식 참석을 막았다는 보도 이후로 찰스 3세가 앤드류 왕자를 대하는 태도는 과거와 달리 유해졌다는 소식. 하지만 사적으로 형제간의 사이는 좋아졌을 지 모르겠지만 성폭행범이 껄끄러운 언론 보도에는 철저히 앤드류 왕자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What. A. Day.
— The Prince and Princess of Wales (@KensingtonRoyal) May 6, 2023
Thank you to everyone who made it happen #Coronation pic.twitter.com/qaYFXSjjli
그럼 웨일스 공비는? 웨일스 공비는 가터 훈장 맨틀보다 더 밝은 검푸른 비단 새틴으로 만들어진 빅토리아 여왕 훈장 맨틀을 입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 훈장 맨틀 또한 입을 수 있는 인원은 소수로 제한되는데요. 찰스 3세 대관식에서는 케이트 미들턴, 에든버러 공작부인, 글로스터 공작부인, 알렉산드라 공주만이 그 명예를 받았습니다.
로열웨딩 때 썼던 까르띠에 할로 티아라? 케임브리지 연인의 매듭 티아라? 수많은 추측들이 있었지만 결국 찰스 3세는 티아라를 금지시켰고.. 자연주의라는 위선적인 이유로 티아라 착용을 허락하지 않은 찰스 3세의 명령에 따라 케이트 미들턴은 티아라 대신 월계관을 연상시키는 헤드피스를 착용했어요.
그나마 단순한 꽃 머리장식 같은 헤드피스를 선택한 에든버러 공작부인과 달리 티아라처럼 높이가 꽤나 있는 플로랄 헤드피스 덕분에 반짝임을 더했습니다. 드레스와 마찬가지로 알렉산더 맥퀸이 제작한 웨일스 공비의 헤드피스 밀리너 Jess Collett와 알렉산더 맥퀸이 협업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하네요.
빅토리아 여왕 훈장의 맨틀을 착용하는 명예를 받을 케이트 미들턴은 웨딩드레스부터 시작해서 이젠 완벽하게 가장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인 알렉산더 맥퀸에게 주문 제작한 아이보리 드레스를 입었어요.
영국을 구성하는 4개의 나라를 상징하는 잉글랜드의 장미, 스코틀랜드의 엉겅퀴, 웨일스의 수선화, 북아일랜드의 샴록이 자수로 그려진 알렉산더 맥퀸 드레스는 아쉽게도 맨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야 보여요! 빅토리아 여왕 훈장 맨틀에 가렸던 알렉산더 맥퀸 드레스는 공식 초상화에서 공개됐습니다. 남아공 대통령 국빈만찬에 이어 다이애나 스펜서의 진주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또다시 착용한 케이트 미들턴의 목에는..
그동안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엘리자베스 2세의 Festonn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1950년 조지 6세가 딸을 위해 105개의 다이아몬드로 만든 세줄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찰스 3세 대관식에는 맨틀과 드레스에 가려 정말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찰스 3세 대관식 공식 초상화 속에서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보여야 해! 조지 6세에게 선물 받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엘리자베스 2세가 평생 애용하던 주얼리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찰스 3세 대관식 때만 하더라도 목 아래가 모두 가려져있는 드레스와 달리 찰스 3세 대관식 공식 초상화 속 웨일스 공비는 어깨까지 둥그렇게 드러난 깊은 V 네크라인 드레스를 입고 있어요. 2019년 버킹엄 궁 외교관 리셉션에서 입었던 블랙 드레스와 네크라인이 동일한 디자인!
버킹엄 궁 리셉션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필립 공과 결혼하며 하이데라바드의 Nizam에게 선물 받은 목걸이를 드러내기 위해 커스튬했던 알렉산더 맥퀸 V 네크리스 드레스와 마찬가지로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목걸이를 잘 보여주려 공주에게 베스트는 아닌.. 깊은 브이 네크라인 드레스를 선택한 걸로 추측할 수 있겠죠. 더 추측해 보자면 샬롯 공주가 알렉산더 맥퀸 드레스 위에 입은 케이프처럼 대관식에서는 따로 케이프를 입을 것으로 보여요.
그럼.. 이제 찐주인공인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 차례..
에드워드 참회왕의 관을 벗고 170캐럿 흑태자의 루비가 정중앙에 장식된 Imperial State Crown을 쓰고 있는 찰스 3세 옆에는 앤 불린 이후 처음으로 정부에서 왕비가 된 카밀라 파커 보울스가 당당히 서 있습니다.
Princess Consort도, Queen Consort도 아닌 Queen 카밀라는 캔터베리 대주교에게 Koh-i-noor 다이아몬드가 중앙에 장식된 왕관을 수여받았습니다.
인도·파키스탄으로 반환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Koh-i-Noor 다이아몬드가 부착된 왕관은 메리 왕비를 위해 1911년 제작됐습니다. 테크의 메리를 위해 디자인된 크라운을 쓰는 순간까지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건들거리는 모습을 보인 카밀라 파커 보울스를 위해 크기를 전혀 조정하지 않았는지 맞지 않는 모양새네요.
손자들을 대관식 페이지 보이로 세운 카밀라 왕비는 그동안 영국 왕실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대받지 못한 자식들의 한이라도 풀고 싶은 건지 딸과 아들 가족 모두 바로 자신이 왕관을 수여받을 때 바로 볼 수 있는 첫 번째 줄에 앉혔고, 대관식 드레스까지 본인 가족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뭐.. 이젠 어쩔 수없이 친근해져야 하는 얼굴?
가장 선호하는 패션 디자이너 Bruce Oldfield가 대관식을 위해 디자인한 왕비의 드레스의 중앙에는 카밀라의 왕실 사이퍼가 금색 자수로 새겨졌습니다. 로열 사이퍼 옆에는 찰스 3세와 키우고 있는 구조한 애완견이 세겨져 카밀라 왕비를 지키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것도 같네요.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 드레스는 케이트 미들턴과 마찬가지로 장미, 엉겅퀴, 수선화, 샴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영국 전원생활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 위해 데이지, 물방울초, 제비 등 작은 꽃들을 그려 넣었다고 해요. 그리고.. 자식들, 페이지 보이로 세운 손자들의 이름까지 모두 자수로 새겨 넣었네요;
브루스 올드필드가 디자인한 대관식 드레스 위에는 보라색 벨벳으로 특별히 제작된 Robe of Estate라 불리는 Ede and Ravenscroft 망토를 걸쳤습니다.
전임자들과 달리 로브를 짐을 어깨에 얹고 가는 것처럼 보여서 웃긴 모양새지만 Robe of Estate는 카밀라 왕비가 후원하는 영국 왕립 바느질 학교 Royal School of Needlework에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인 작품입니다.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만들어진 Robe of Estate은 영국을 상징하는 네 가지 상징적인 식물들과 찰스 3세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자 카밀라 파커 보울스의 탄생화인 델피니움을 포함해 총 24개의 꽃들이 금색 자수로 세겨져있습니다. 또한 역사상 최초로 벌, 나비, 딱정벌레, 애벌레를 포함한 곤충들도 세겨져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운 게 대관식 공식 초상화에서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 모두 반지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 약혼반지, 결혼반지 말고요..
'영국의 결혼반지'라 불리는 대관식 반지는 버킹엄 궁 발코니 인사에서도, 대관식 공식 초상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대관식 반지가 나온 순간은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 각각 반지에 선서하던 순간뿐이었어요.
왜일까요? 대관식 반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보면 됩니다! 찰스 3세와 달리 조지 5세, 조지 6세, 엘리자베스 2세 모두 대관식 공식 초상화에서 대관식 반지를 꼈는데 말이죠.
찰스 3세의 오동통한 손가락 때문에? 군주의 대관식 반지에 맞춰 대관식 속 왕비의 반지라 불리는 반지 또한 카밀라 왕비도 찰스 3세와 마찬가지로 반지에 선서만 했을 뿐 직접 착용하진 않았어요.
부재한 대관식 반지와 달리 카밀라 왕비 목에는 대관식 속 누구보다 반짝이고, 역사 깊은 목걸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858년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하자 "너 내 보석 내놔" 주장한 하노버 가문에 빅토리아 여왕은 많은 보석들을 하노버에게 반환해야 했습니다.
당시 하노버 가문은 여성이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는 살릭 법에 따라 하노버 왕국의 왕위는 조지 3세와 샬롯 왕비의 다섯 번째 아들이자 빅토리아 여왕의 삼촌인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1세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모친 샬롯 왕비의 보석을 모두 차지하길 원했죠.
서로 다른 나라의 군주가 된 빅토리아 여왕과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1세는 샬롯 왕비의 보석 소유권을 두고 20년 간의 격렬한 법정 싸움을 하게 됩니다. 결국 법원은 하노버 왕의 손을 들어줬고, 빅토리아 여왕은 샬롯 왕비의 소유였던 많은 보석들을 하노버 가문에게 넘겨줘야 했죠. 웃긴 건 법정 싸움을 20년간 하느라 이미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1세는 사망한 후였다는 점
이 중 빅토리아 여왕이 하노버 왕조에게 반환해야 했던 보석 컬렉션 중 목걸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것이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카밀라 왕비가 착용한 다이아몬드 목걸이예요.
영국 동인도 회사가 영국 왕실에게 선물한 22.48캐럿 Lahore 다이아몬드는 영국 왕실 공식 보석상 Garrad에 의해 목걸이로 만들어졌고, 동시에 빅토리아 여왕을 위해 귀걸이 한쌍도 만들어졌어요.
빅토리아 여왕의 골드 주빌리, 다이아몬드 주빌리 공식 초상화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목걸이와 귀걸이는 오랜 통치 기간 동안 굉장히 애용하던 주얼리예요.
파키스탄에서 온 라호르 다이아몬드가 달린 목걸이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이던 빅토리아 여왕은 유언으로 이 목걸이와 귀걸이를 "미래의 Queen을 위해" 왕실의 가보로 지정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유언에 따라 덴마크의 알렉산드라부터 시작해 테크의 메리,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모두 남편 대관식에서 나호르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해 일명 '대관식 목걸이'와 '대관식 귀걸이'로 불리게 됩니다.
물론 엘리자베스 2세도 대관식에서 대관식 목걸이와 대관식 귀걸이를 등장시켰습니다. 영국 왕실에게는 다행히도(?) 반환을 요구하는 청원서가 파키스탄 법원에 제출된 Koh-i-Noor 다이아몬드와 달리 대관식 목걸이에 달린 나호르 다이아몬드는 반환 요구가 아직까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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